다큐멘터리 "위대한 작은 농장 (The Biggest Little Farm)"

 

1. "위대한 작은 농장" 소개

 

닭장 속에서 평생 알만 낳다고 죽는 닭과 같은 동물복지 문제와 유전자 변이 농작물들에 대한 뉴스를 들을 때면 내가 직접 농사를 짓고 건강하게 가축을 키우면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땅부터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 시작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나와 다르게 이 것을 현실화한 다큐멘터리인 "위대한 작은 농장(The Biggest Little Farm)"을 보며 기분 좋은 대리만족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8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감독이자 주연인 존 체스터(John Chester)와 그의 아내 몰리 체스터(Molly Chester)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그들은 황폐한 땅을 비옥한 농장으로 재생시키는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2. "위대한 작은 농장" 줄거리

 

체스터 부부는 복잡한 도시 생활을 떠나 캘리포니아 주 무어파크 근처에 있는 200에이커의 황무지를 구입하게 됩니다. 그들의 목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지만 시작부터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척박한 토양, 해충, 가뭄 등 끝없는 자연 현상들은 체스터 부부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전과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는 지속 가능한 농업 전문가인 앨런 요크(Alan York)의 도움을 받아 자연 생태계를 재건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자연에서의 문제는 자연으로 풀어나가는 해법을 찾은 이들은 농장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을 도입합니다.

예를들어, 오리들은 달팽이 문제를 해결하고, 양들은 잡초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결국 자연 속에 그 균형의 해답이 있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농장은 점차 생명이 가득 찬 공간으로 변해가고 체스터 부부는 자연의 순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가능성을 삶 속에서 증명해 보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지역사회와 긴밀히 공유하고 함께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들의 농장은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여러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게 됩니다. 

 

3.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점 - 자연 속에서 문제의 해답을 찾다

 

보기만 해도 쉽지 않은 산불, 병충해 등 자연의 도전들을 받아들이고 해결해 가는 체스터 부부의 모습은 비록 화면이지만 그 열정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자연의 복원력과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과정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한 편의 장편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농장의 아름다운 모습, 다양한 동식물들의 생생한 모습은 이야기와 별개로 보는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런 자연 속에서도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헤쳐나가는 체스터 부부의 모습에서 인간의 끈기, 공동체의 힘, 지속 가능한 농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농작물이 달팽이에 의해 손실되는 문제를 오리로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 발상이 신기하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아마 농약을 쳤을 수도 있었을 텐데 오리가 그 해결방법이 되다니, 자연의 생태계 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고 이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순환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가뭄으로 농장에 큰 위기가 왔을 때, 물 절약 기술과 지속 가능한 물 관리 방법을 도입하는 것을 보면서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아이디어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가뭄과 홍수가 연례행사인 우리나라의 실정을 고려하면 이 같은 아이디어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농장의 다양한 가축과 작물의 질병에 직면하게 되는데, 체스터 부부는 화학적이고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연적인 방법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가축에 대한 전염병에 살처분과 방역 활동이 아닌 자연적인 방법이라니 이 또한 신선했습니다. 이를 통해 농장은 다시 한번 더 건강을 유지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농장도 공장화되는 현실 속에서 체스터 부부의 도전과 성공은 공장형 농장의 문제 해결 방법의 한 예시를 제시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